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DB
“환자 대부분이 치매, 파킨슨병 같은 중증 노인 분들인데 보호자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나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서울시가 강남의 한 구립 요양병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자 입원 중인 환자와 보호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환자들에게 강제 퇴원을 통보했다며, 퇴원 거부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4일 서울시청 앞에 모인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보호자 20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령의 중증 노인 환자를 강제 퇴원시키고 경증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키겠다는 서울시의 일방 행정에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호자들은 이날 시청 민원실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반대하는 의견을 담은 서명과 탄원서를 제출했다. 향후 국가인권위원회,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에도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조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기로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