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권고 따라 배당은 20% 줄여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증시 호황과 대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맞춰 배당은 순이익의 20%로 줄였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전년(3조3118억 원)에 비해 4.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배당금은 주당 1770원으로 전년(2210원)보다 19.9% 줄었다.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KB증권의 순이익은 4256억 원으로 65% 급증했다. 수탁 수수료, 카드 수수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수수료 이익도 25.6% 늘었다.
다만 KB금융의 4분기(10∼12월) 순이익은 5773억 원으로 직전 분기의 반 토막이 됐다. 4분기에 지출된 희망퇴직 비용이 3440억 원이나 된 영향이 크다. 3분기(7∼9월)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연 바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