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로 바뀐 일상 조사

○ 코로나19 1년, 생활시간 변화 살펴보니
서울시는 4일 시민들의 코로나19 발생 전후 생활시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앞서 2019년 11월과 2020년 11월 중 평일인 하루의 생활시간을 분석하기 위해 시에 거주하는 만 18∼69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정 씨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 패턴이 바뀐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서울시민이 코로나19로 수면이나 식사·간식, 개인위생 등에 쓰는 필수시간은 9시간 26분으로 2019년(9시간 29분)보다 3분 줄었다.
그 대신 개인의 건강관리나 개인위생, 외모 관리 등에 들이는 시간은 12분 줄었다. 특히 여성이나 자영업자, 전업주부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사적 만남 등이 크게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이나 학습, 가사노동 등에 쓰는 의무시간은 15분이 줄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노동이나 공부하는 시간도 함께 증가했지만 일터나 학교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가시간은 18분 늘었다. 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온라인·모바일게임 시간 등 실내 활동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에 스포츠나 레포츠 등 실외 활동 시간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와 만 60∼69세는 TV나 OTT 등 미디어 이용시간이, 만 40∼49세는 온라인·모바일게임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 “감염 불안하니 비대면 활동 증가”
서울 동작구에 사는 이지해 씨(34·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동네 산책을 많이 한다. 그는 “헬스장이 한동안 문을 닫으면서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산책하는 날이 많아졌다”며 “인터넷 쇼핑도 예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