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
바이든, 中견제위해 동맹 중시
위안부 문제 등 현안 언급은 안해
백악관 발표선 韓日 언급 빠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첫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삼각 협력을 공고히 하려는 만큼 임기 초반부터 우리 정부를 향한 한일관계 개선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양국 대통령이 통화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정세를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레 한미일 이야기가 나와 두 정상이 공감했다”면서 “위안부 문제 같은 구체적인 현안까지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문 대통령과 첫 통화부터 한일관계 개선이 언급된 만큼 청와대가 한일관계 개선 시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청와대는 바이든 행정부에 “우리가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더 크다”며 “과거사 문제에서 발목을 잡는 것은 일본”이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해법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 내용에선 일본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