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기술기업인 스마트매틱이 지난 대선에서 선거사기를 주장한 폭스뉴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 측근 등을 상대로 27억달러 규모(약 3조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사 명예를 훼손하고 사업에 타격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NPR에 따르면 스마트매틱은 이날 뉴욕주(州) 연방대법원에 폭스뉴스와 소속 앵커 3명,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시드니 파월 변호사 등을 상대로 27억달러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매틱은 소장에서 “그들은 선거가 도둑 맞지 않았다는 것을,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들은 지구가 둥글고, 2 더하기 2가 4라는 것처럼 진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매틱은 소장에서 수백만명이 부정적이고 거짓된 주장을 믿었고 그로 인해 직원들이 증오편지와 살해 협박을 받고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회사의 평판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고객이 거래를 꺼리고 있다고도 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실제 발생한 손해는 물론 향후 발생할 손해와 특별 손해 등을 포함해 산정했다. 스마트매틱은 뉴욕주 연방대법원에 피고인들에게 자사 관련 허위 진술을 완전히 철회하도록 명령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폭스뉴스는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선거 보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정에서 무가치한 소송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줄리아니는 성명에서 “진실을 밝힐 기회가 생겼다”며 “나는 소송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