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토스 사옥 © News1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서비스명 토스)가 최대주주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본인가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삼각구도’로 재편될 예정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은 금명간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과 토스 측이 본인가 신청에 필요한 자료를 막판 검토 중이다. 토스 관계자도 “금융당국과 본인가 신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가능한 한 빨리 본인가를 승인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챌린저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00만명의 신파일러(Thin-filer·금융이력·신용이 부족한 사람)와 6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 등이 주 타깃이다.
토스뱅크는 토스 플랫폼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과는 차별화한 신용평가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결제, 통신, 토스 애플리케이션 사용 패턴 분석 등을 통해 한층 종합적인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이같은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 마련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승건 대표는 지난해 예비인가 승인 직후 브리핑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기술혁신을 통해서만 접근할수 있는데 토스는 금융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볼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은행과 다르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2대 주주 중소기업중앙회(10%)를 비롯해 웰컴저축은행(5%)도 참여했는데, 중금리 대출 경험이 있는 웰컴저축은행과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금융당국도 토스뱅크와 본인가 신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금리대출 강화를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올해 금융산업국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미흡을 지적했다.
권대영 금융산업국장은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서 중금리 시장을 열라고 인터넷은행을 도입했는데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수준이 당초 법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고, 은행들이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토스도 마찬가지로 같이 소통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신용카드업 겸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채용 직군에 ‘카드 상품 매니저’를 포함했다.
한편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인력 채용을 늘리고 중금리 대출 상품 강화를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중금리 대출 확대를 꼽았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세 자릿수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케이뱅크도 신임 행장 취임 이후 자본 확충 및 중금리 대출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서호성 은행장 내정자는 다음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