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상원 탄핵심판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고 A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증언해 달라는 요청의 서한을 보냈다.
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서한에서 상원 탄핵심판 전이나 도중 자신에 제기된 혐의에 대해 증언하고 이르면 8일, 늦어도 11일까지는 반대 심문을 받을 것을 요청했다.
래스킨은 이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몇 시간 만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성명에서 탄핵심판 자체가 “위헌적인 절차”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법 논리를 펴고 있다.
변호인단인 데이비드 쇼언과 브루스 캐스터 역시 서한을 통해 “정치쇼”라고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전했다.
그는 의회가 합동회의를 통해 지난 대선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지난달 6일 지지자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를 부추긴 혐의(내란 선동)로 두 번째 탄핵심판대에 서게 됐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지난달 13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하원에서 두 번 탄핵된 첫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낮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