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 옥중 서한 "푸틴, 법 무시하며 자신이 곧 법" 과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민들에게 “공포를 극복하고 도둑들의 무리로부터 나라를 자유롭게 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원 수천명을 체포한 것은 정당한 대응이라고 옹호했다.
징역 2년8개월을 선고받은 나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국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철창 속에 갇혔지만 나는 내가 옳다고 믿기 때문에 자유인이 된 기분”이라며 “여러분의 성원과 가족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부패 운동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44)는 1월17일 신경작용제 중독으로 독일에서 5개월 간 치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됐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중독에 관련됐음을 부인하는 동시에 그의 중독을 입증하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는 자신을 수감시키는 것은 암살 음모에도 불구, 살아남은 것에 대한 “푸틴의 개인적인 복수”라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푸틴 대통령과 그의 친구들이 러시아에 ‘우리는 법을 무시하고 감히 우리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곧 법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선 지난 두 번의 주말 동안 연속으로 나발니의 체포에 반대,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져 수천명이 체포됐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나발니의 수석 전략가 레오니드 볼코프는 “시위대가 큰 도덕적 승리를 거두었지만 시위는 봄까지는 중단돼야 한다. 시위가 계속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시위자들도 지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지지자들에게 9월 총선에서 크렘린 후보들에게 도전하고 나발니의 석방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새로운 제재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