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등을 공공기관 주도로 개발해 주거용지를 확보하는 공급대책을 정부가 내놓았다. 서울의 대표적 준공업지역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부가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윤성원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서울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국토부로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선 민간의 재개발·재건축이 제외돼 ‘반쪽짜리 공급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대책 발표 후 강남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이 ‘실망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윤 1차관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윤 1차관은 “겉으론 실망했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국토부로 문의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또한 “조합 위주 민간사업은 주민 갈등이 많고, 정비 사업 중 가장 잘 된 게 13년이 걸렸지만,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은 조합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갈등을 줄여 빨리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1차관은 “이번 사업은 도심 내에서 주민들이 갖고 있는 땅을 활용해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주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작동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브랜드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달지 않고 주민들이 선택하게 할 예정”이라며 “조합은 없지만 주민 대표 회의를 만들어 주민이 원하는 설계, 시공업체, 원하는 브랜드까지 전적으로 주민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출 등 금융정책이 빠져 있다는 지적엔 “재건축을 하게 되면 공사기간 동안 이주를 나가게 된다. 대출규제 때문에 이미 대출을 끼고 있는 집에 대해선 이주비 대출을 못 받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에 거기에 맞춰서 대책을 만들었다. LH가 금융권하고 협의한 다음 거기에 맞는 전용 대출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