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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세…적은 검사건수 영향?

입력 | 2021-02-05 13:53:00

© News1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지난달 8일 788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일 2576명으로 사흘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겉으로 보기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와 비례하여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사안이다.

우선 일본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수는 너무 적다. 지난 1개월간 일본이 가장 진단검사를 많이 한 날은 지난달 14일(9만548건)이다. 같은 날 한국의 진단검사 수는 8만4390건이었다.

일본의 인구는 한국의 2배가 넘는다. 그런데도 진단검사 수는 비슷했던 것이다.

같은 날 기준 진단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계산한 양성률은 일본이 7.3%, 한국이 0.6%로 수십 배 차이가 난다.

일본의 확진자 통계가 부족한 진단검사로 실제보다 적게 집계됐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일본은 그나마 부족한 진단검사 수조차 줄이고 있다.

최신 통계인 지난 2일 기준 일본은 4만7517건의 진단검사를 했다. 이는 각각 1, 2, 3주일 전인 지난달 26일(7만4079건), 지난달 19일(8만1595건), 지난달 12일(7만6092건)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진단검사에 비례해서 늘고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달 12일보다 진단검사 수가 5503건 늘어난 지난달 19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784명 증가했다. 1주일 후 진단검사 수가 7516건 줄자 확진자 수도 1465명 감소했다. 진단검사 수가 4만명대로 감소한 지난 2일에는 1주일 전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1529명 감소했다.

결국 최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기 때문이 아니라 진단검사를 적게 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진단검사를 많이 하면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적게 하면 확진자가 적게 나온다. 간단한 명제다.

그리고 광범위한 선제적 진단검사는 방역의 핵심이다.

일본 정부가 진단검사 수를 줄이는 ‘꼼수’로 확진자 수를 적어 보이게 하는 사이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일본에 퍼져있을지 우려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