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로부터 불법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총무성 간부가 ‘모르쇠’ 작전을 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5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아키모토 요시노부 총무성 정보유통행정국장은 모리야마 히로유키 입헌민주당 의원이 “접대 장소에서 위성 방송 이야기가 나왔느냐”고 묻자 “나왔는지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키모토 국장은 지난해 10~12월에 걸쳐 세이고로부터 1인당 4만엔(약 42만원)이 넘는 식사 접대 및 선물과 택시 티켓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총무성 간부 4명 중 1명이다.
다만 아키모토 국장은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세이고가 접대에 동석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모리야마 의원은 이어 스가 총리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세이고는 스가 총리가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재임 중이던 2006년 스가의 비서관으로 약 9개월 동안 근무한 뒤 2008년 도호쿠신샤에 입사했다.
모리야마 의원은 스가 총리가 당시 25세였던 세이고를 비서관으로 기용한 것을 언급하며 “25세의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총무상 비서관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세이고가 비서관 경력으로 도호쿠신샤에 입사한 만큼 스가 총리가 사실상 아들의 취업을 도운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이다.
한편 총무성은 세이고의 접대가 이해관계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접대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 윤리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본 인사원 산하 국가공무원윤리심사회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5일 “구체적인 진행 방법에 대해 현재 총무성이 국가공무원윤리심사회에 상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