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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응급치료한 50대 의사 돌연사

입력 | 2021-02-05 15:46:00


독극물에 중독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응급치료한 50대 의사가 돌연 숨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이날 막스미신 세르게이 발렌티노비치 박사가 ‘갑자기’ 55세 나이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옴스크응급병원 측은 “유감스럽게도 옴스크응급병원 1호의 마취·소생 담당 부수석 의사 막시미신 박사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린다”며 “28년간 근무하며 수천명의 목숨을 살린 그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성명을 내놨다.

돌연사한 막시미신 박사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를 응급치료했던 의료진이다. 막시미신 박사는 당시 마취·소생 부서의 최고참 책임자였다.

나발니의 보좌관 레오니드 볼코프는 “막시미신 박사는 나발니 치료 책임자로, 그는 나발니가 혼수 상태일 때 담당자였다”며 “당시 나발니의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살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의료 시스템은 매우 열악하며 그 나잇대 의사들이 돌연사하는 일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그의 죽음에 대해 조사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옴스크 병원에서 독일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된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다섯 달 동안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구소련이 개발한 군사용 독극물 ‘노비촉’ 계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를 비롯해 야권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그를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로 귀국한 나발니는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현재 구금돼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