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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키보드·마우스로 시작하는 게임 준비, 마이크로닉스 마닉 EX89 텐키리스·MG501 마우스

입력 | 2021-02-05 16:30:00


시장 조사기업 뉴주(Newzoo)가 조사한 2020년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게이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30억 명을 초과할 예정이라 한다. 이에 게임 시장은 2020년에만 1,593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며, 아시아 시장에서만 784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치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꾸준히 영향을 줄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정책은 게임 시장의 역대급 성장을 이끌어냈고, 이로 인해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도 낙수 효과를 받고 있다.

게이밍 주변기기(이하 게이밍 기어)는 일반 사무용 제품보다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과 구성을 갖춘 컴퓨터 하드웨어로, 기계식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을 중심으로 장패드, 마우스 패드, 마우스 번지, 헤드셋 걸이, 전용 마이크, 레이싱 휠 및 페달, 조이스틱 등 PC게임과 관련된 모든 요소가 게이밍 기어에 속한다. 특히 키보드와 마우스는 쾌적한 게임 플레이와 컨트롤을 위한 필수품이어서 가장 먼저 선택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가 일반 사무용 제품과는 또 어떤 차별점이 있는데, 마이크로닉스의 게이밍 키보드 EX89와 게이밍 마우스 MG501로 확인해보자.

천편일률적인 키보드&마우스는 가라, 마닉의 제안은?

마이크로닉스는 1997년 설립된 국내 PC 하드웨어 제조사로, 컴퓨터의 전원 공급 장치인 파워서플라이 전문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몇 년 전부터는 게이밍 기어 시장에 뛰어들었고, 관련 제품에 대한 자체 기술력과 품질 유지를 통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현재 자체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나 키캡은 마이크로닉스 키보드 하면 떠오르는 특징이 되었고, 마우스 역시 트렌드에 맞는 합리적 구성의 제품을 주로 선보인다.

마닉 EX89 텐키리스PRO 게이밍기계식 RGB, 89키에 넘버패드까지 포함된 독특한 구성의 기계식 키보드다. 출처=IT동아


마닉 EX89 텐키리스 PRO 게이밍기계식 RGB(이하 마닉 EX89 텐키리스)를 활용해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의 구성을 들여다보자. 일단 기계식 키보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키보드의 키 내부에 있는 스위치다. 어떤 스위치를 장착했는가에 따라 키보드를 누를 때 나는 소리나 촉감이 다 다르고, 제품에 따른 내구성과 품질까지도 차이가 난다. 마이크로닉스는 직접 개발에 참여해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스위치를 탑재하는데, 딸각 소리가 나는 클릭 타입의 마닉 청축, 부드럽고 조용한 타건음을 내는 마닉 적축, 적당한 감촉과 타건음을 지닌 마닉 갈축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세대 마닉 적축이 탑재돼있다. 스위치 측면의 흰색은 스태빌라이저다. 출처=IT동아


리뷰에 사용되는 마닉 EX89 텐키리스가 장착한 스위치는 마닉 적축이며, 수명은 6천 만회에 달한다. 여기에 스페이스 바나 시프트 등 긴 형태의 키를 누를 때 축의 뒤틀림이나 오탈자를 방지하기 위해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돼있다. 스태빌라이저가 장착된 부분은 작은 힘으로 끝부분을 눌러도 키캡이 뜨지 않고 안정적으로 타이핑된다. 각 키는 컴퓨터와 초당 1,000회 통신하며, 전 키가 동시에 동작하는 안티 고스팅 기능이 적용돼 빠른 조작이 중요한 대전 및 액션 게임 등에 유용하다.

해당 키보드는 측면 내비게이션 키를 넘버패드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있다. 출처=IT동아


키 구성은 89키 텐키리스다. 텐키리스는 좌측의 넘버패드가 없기 때문에 ‘텐키’가 없다고 해서 붙는 이름인데, 마닉 이외 다른 브랜드도 89키 구성을 텐키리스라고 부른다. 텐키리스는 숫자 사용이 많은 사무직보다는, 마우스가 움직일 공간이 여유로울수록 좋은 게이머들이게 적합하다. 하지만 텐키리스라고 해서 넘버패드를 쓸 수 없는 건 아니다. 마닉 EX89 텐키리스의 FN+ 넘버록 키를 누르면 내비게이션 키가 일시적으로 넘버패드로 바뀌어 숫자를 입력할 수 있다. 일반적인 텐키리스 키보드에서는 볼 수 없는 마닉 EX89 텐키리스만의 독특한 기능이다.

가로폭은 35.8cm에 세로 13cm, 높이는 3.9cm가량 된다. 무게는 866g 정도인데, 미끄럼 방지 패드와 높이 조절 받침대가 있어서 타건 중에 밀리는 등의 문제는 없다. 키캡은 스텝스컬쳐2 규격을 채용해 손목의 부담을 줄이고, ABS 재질의 한·영 이중사출 기술로 제작돼 오래 사용하더라도 폰트가 지워지지 않고, 내부의 백라이트도 깔끔하게 투영된다.

마닉 MG501 RGB 게이밍 마우스. 출처=IT동아


함께 조합하기 좋은 마이크로닉스 마닉 MG501 RGB 게이밍 마우스(이하 마닉 MG501 RGB)도 살펴보자. 게이밍 마우스는 사무용 마우스와 다르게 잡았을 때 편안함이 최우선이고, 마우스 감도나 단축 버튼도 빠르게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고해상도의 센서도 중요하다. 마닉 MG501 RGB는 픽스아트 사의 ADNS-3050 센서를 채용했고, 250~4,000DPI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마우스 DPI는 1인치를 움직였을 때 화면에서 몇 픽셀이 움직였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로, 4,000DPI면 1인치 이동에 4,000픽셀을 이동한다. 대략 4K 해상도일 때 1인치의 움직임으로 가로 폭을 끝에서 끝까지 간다. 마우스 DPI가 높을수록 1인칭 슈팅게임이나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 적은 이동으로 더 빠르게 마우스를 옮길 수 있다.

총 7개의 스위치가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조작에 필요한 스위치는 좌우 클릭을 포함해 스크롤 휠 및 클릭, 그 아래로 6단계 DPI 버튼이 있으며, 오른쪽 엄지 부분에 3개의 기능키가 배치돼있다. 여기에 2천 만회 수명의 후아노(HUANO) 스위치를 장착해 클릭감과 수명을 보완한다. 특히 좌우 대칭형으로 생겼기 때문에 왼손잡이가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원활하게 잡을 수 있다.

게이밍 룸을 위한 RGB LED 기능도 인상적

최근 게이밍 기어는 RGB LED 기능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내부에 1,680만 색상으로 조절할 수 있는 LED 조명을 탑재해 심미감을 더하는데, 기능적인 이유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모니터의 화상을 또렷하게 보기 위해서는 주변광이 없고 어두워야 유리하다. 그러다 보면 게이밍 키보드나 마우스도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는데, 조명 효과가 있으면 어두워도 게이밍 기어를 조작하는 데 문제가 없다.

마닉 EX89 텐키리스와 마닉 MG501을 배치한 예시. 출처=IT동아


마닉 EX89 텐키리스의 조명 효과는 백라이트 형태로 구현된다. 키캡의 폰트와 키캡 사이로 빛이 투과돼 어두운 환경에서도 글씨를 판별하는 데 문제가 없다. 조명은 FN+F9를 활용해 14가지의 RGB 백라이트 모드 설정이 가능하고, FN+ 방향키나 +,-키를 활용해 LED의 밝기나 속도,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기본 14가지 조명 효과 이외에도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키에만 조명이 점등되도록 할 수 있는데, FN+1~5를 눌러 프로필을 선택하고, FN+ESC를 눌러 조명이 점등될 키를 지정하고 다시 FN+ESC를 눌러 기록을 종료하면 이후 FN+1~5 프로필에 따라 사전에 저장한 키로 조명이 들어온다.

마닉 MG501 전용 소프트웨어, 조명 효과 이외에 다른 기능들도 조정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마닉 MG501 RGB는 마우스 테두리와 휠, 그리고 손바닥이 닿는 부분 로고에 조명이 점등되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작한다. 마이크로닉스 홈페이지를 통해 MG501 전용 소프트웨어를 받아 설치하면 마닉 MG501 RGB의 기본 기능을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조명 효과는 6가지 설정과 원하는 색상 조합을 지원하고, DPI에 따라 휠 및 로고의 색상이 다르게 표시된다. 아울러 7개의 마우스 버튼에 원하는 기능을 각각 할당할 수 있고, 마우스 감도나 인식률, 각 설정을 프로필로 저장하고 불러오는 기능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가격대비 성능비 좋아, 처음 접하더라도 부담없어

키보드는 4만 원대 후반, 마우스는 2만 원대로 무난한 가격대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로닉스의 게이밍 기어는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 국내 기업이므로 품질이나 완성도는 수준급인 데다가, 자체 기술력은 물론 사후 지원도 깔끔하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합리적인 수준인 게 인상적이다. 마닉 EX89 텐키리스 PRO 게이밍기계식 RGB의 가격은 스위치 종류와 관계없이 4만 9천 원대며, 마닉 MG501 RGB 게이밍 마우스는 2만 2천 원대다. 마닉 EX89 텐키리스는 사무용 키보드보다 조금 비싼 수준인데, 내구성이나 키 입력 구성, 백라이트 여부 등을 따지면 투자해볼 만 한 가격대다. 게이밍 마우스 역시 일반 마우스보다 편안한 그립감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보정도 지원하므로 가격대비 성능비가 출중하다. 지금까지 사무용 키보드나 마우스를 그대로 게임에 사용해왔다면, 올해에는 마닉 EX89 텐키리스 PRO나 게이밍 키보드와 MG501 RGB처럼 합리적인 가격대의 게이밍 기어를 맞춰보는 건 어떨까?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