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한 가수 진달래(35·김은지)가 눈물을 흘리며 예능에서 하차해 온라인에서 여러 말이 나온다. 학폭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편집으로, 가해자를 미화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 측은 4일 방송에서 진달래가 눈물을 흘리며 하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진달래는 얼굴을 가리고 오열하며 “어차피 (경연을) 해도 통 편집이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거면 (경연) 그만 할게요”라고 말했다.
보통 연예인이 물의를 빚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 제작진은 내용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당사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편집한다. 아예 분량을 다 빼 버리는 ‘통 편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피해자 두 번 죽이기”, “저걸 저렇게 포장하네요”, “동정심 유발에 손절합니다”, “왜 불쌍한 척을 하죠?”, “피해자, 뜻밖의 가해자행”, “가해자인데 피해자인 척” 등의 비판 글을 쏟아냈다.
반면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편집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학폭 있는 사람들은 도전도 하지 말라는 본보기”, “시청률로 공개 처형. 이 정도면 모르던 어르신까지 알게 해서 전 국민이 제일 잘 아는 학폭 가해자로 각인” 등의 글을 남겼다.
여기에 진달래가 과거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집안 사정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일찍 철이 든 편”, “반듯하게 자랐다”고 말했던 게 수면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다”면서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