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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나 감염됐는데…코로나 발병·사망 숨긴 美교도소 州 최고 벌금형

입력 | 2021-02-05 17:54:00

캘리포니아 샌퀜틴 주립교도소…벌금 4억7000만원
이감자 검사·격리 안해…재소자 40% 확진-28명 사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숨긴 교도소가 주(州)의 코로나19 관련 벌금 최고액을 내게 됐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샌퀜틴 주립교도소에 대해 직장안전 규정 위반으로 42만1880달러(약 4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주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부과한 벌금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주 당국은 15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우선 지난해 6월~7월 코로나19로 입원한 직원이 5명이나 됐지만 교도소는 직원들의 감염 및 사망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다. 또한 직원 화장실에 적절한 손 세정제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구급용 눈 세척기도 없었다.

이번 처벌은 주 감찰관이 “수감자 이송 과정의 심각한 결함이 확산을 키웠다”며 “수천 명의 건강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보고서를 낸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보고서는 이감자들에게 적절한 검사와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는 지적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교정당국은 “이번 방문은 지난해 6월과 7월 이뤄졌으며 이후 8개월 동안 개인 보호 장비 제공, N95마스크 제공 등 여러 지적 사항을 개선해 왔다”며 “주 직업안전위생관리국과 함께 우려 사항을 신속하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샌퀜틴 교도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선 2151명의 확진자와 2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소재 교도소 내 사망자 192명의 약 7분의 1 규모로, 주 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 교정당국에 따르면 이 교도소는 지난 2주 동안 40% 이상의 수감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