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끼던 직업 하나를 또 잃었다. 배우·연기자 직업이다.
부동산업자이지만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던 트럼프는 당시 자신 소유의 센트럴파크 플라자호텔이 영화 ‘나 홀로집에 2(Home Alone 2)’의 무대가 되자 카메오 출연을 자청했다. 짧은 등장이지만 씬스틸러가 된 트럼프는 연기에 맛 들이며 영화 ‘쥬랜더’‘월스트리트’, 드라마 ‘벨에어’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가 제작, 출연한 인턴들의 서바이벌 쇼 ‘어프랜티스’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너 해고야(You’re Fired)‘라는 자신의 최대 유행어도 만들어 냈다.
연기자로서도 수입이 짭짤했던 트럼프는 미국 배우·연기자 협회인 연기자조합(SAG)에도 공식 등록된 회원으로 회비도 꼬박 내왔다.
상황이 이에 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나섰다.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합장인 가브리엘 카터리스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너희 조합과 더이상 함께 어울리길 원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또 “윤리위인지 뭔지가 내 회원 자격 운운 하는데 관심도 없다”면서 “SAG가 나한테 해준 게 하나도 없다”는 특유의 독설로 끝 맺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퇴했더라도 SAG 연금은 수령받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