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전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주)이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결국 쫓겨났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미 하원이 그린 의원을 예산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에서 제명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의회에서 역할을 박탈당한 셈이다.
이날 결의안은 230대 199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 219명에 공화당 의원 11명이 그린 의원의 상임위 축출에 동의해 230명이 됐으며 공화당 의원 199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같은 언행들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거짓 주장을 하는 사람이 교육·노동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상임위에서 그린 의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공화당은 그린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수당이 소수당 의원의 상임위 자격을 박탈하는 위험한 전례를 남기는 것이다. 언젠가 다수당이 바뀔 때도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징계에는 반대했다.
이날 결의안 의결 직전 그린 의원은 “사실이 아닌 것을 믿은 적이 있으며 과거의 발언들에 유감을 표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제 더이상 큐어넌을 믿지 않으며 9.11테러나 플로리다 총격사건 등도 실제로 일어났으며 그날의 피해자들이 겪은 두려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명확한 사과를 하지는 않았으며 자신을 ‘양심적이지 않은 거대 언론의 희생자’라고 표현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