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병영면 전라병영성 동문 주변에 설치된 이동제한 현수막.(강진군 제공)2021.2.5
설 연휴 기간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펜션이나 리조트 등에서 편법으로 5인 이상의 모임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적지 않아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유지된다.
숙박업소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서,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같은 가족이 아닌 경우 5인 이상이 한 방에 모일 수 없다.
30대 여성 A씨는 “설 연휴 시댁 식구들로부터 ‘펜션 모임’을 제안받았다”며 “모두 모이면 7명이라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어기는 것이지만,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같은 식구들끼리 각각 방을 잡으면 되지 않겠냐고 해서 거부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와 구조가 비슷한 리조트의 경우 편법이나 꼼수가 더 용이하다. 일단 4명으로 예약을 하고, 이후 6~7명이 모이더라도 불시에 단속하지 않는 한 투숙객이 몇 명인지 일일이 확인하긴 무리라는 것이다.
B씨는 “명절 연휴 동안 서로 얼굴도 못 보면 아쉬워 가족들과 제주도 리조트에 머물 계획”이라며 “5명 이상이긴 하지만, 한 방에 들어가는 인원이 몇 명인지 일일이 세는 것도 아니라서 누군가 신고하지 않는 이상 들키긴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도 설연휴 펜션이나 리조트에서 모이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고민글이 적지 않다.
이번 설 연휴 제주도 방문객은 약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등 주요 관광지 리조트나 호텔 예약이 이미 다 차 빈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완전히 잡기 위해서는 설 연휴동안 모임이나 이동량 자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적지 않은 분이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아직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설 연휴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