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만난 안철수-금태섭…‘진심캠프’ 출신들 단일화 맞대결 금태섭의 ‘제3지대 단일화 제안’ 안 측에 미리 알려지기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2021.2.4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날 회동에선 당시부터 지금까지 안 대표 곁에 계속 남아있는 참모들과 안 대표를 떠났다가 이번 선거에선 금 전 의원 캠프에 합류한 사람들이 재회해 반갑게 인사를 하느라 바빴다. 오랜만에 자신의 옛 참모들과 만나게 된 안 대표는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못 알아봤네요” “요즘 어디에 있어요?”라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각각 대선 후보와 캠프 상황실장으로 호흡을 맞췄고, 2013년 새정치연합 창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때도 정치적 운명을 함께 했다. 이후 2014년 안 대표는 탈당했지만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남으면서 두 사람의 정치 행로는 갈라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1.2.4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금 전 의원 캠프엔 2012년 대선 캠프 민원실장을 지낸 박인복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총괄 업무를 하고 있다. 안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김태형 전 보좌관이 합류한 것도 눈에 띈다.
양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 대선 캠프 시절의 인연으로 일부 인사들은 지금도 간혹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서로의 선거 준비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금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출마선언에서 ‘제3지대 단일화’를 제안하기 전에 안 대표 측에서는 이미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야권에서는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 대 안잘알의 대결’이라는 말도 나온다.
양측은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지만 이미 신경전은 시작됐다. 금 전 의원은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2012년 이후) 9년이 지났고 또 우리 정치나 인물이 바뀔 때가 됐다”고 했고, 이태규 의원도 다른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은) 존재감이 미미하지 않냐”고 맞받아쳤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될 예정인 단일화 실무협상에서도 토론 횟수,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