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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2.5 © News1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법관 탄핵 발언을 놓고 ‘거짓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과를 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판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판사 익명 게시판인 ‘이판사판’에는 ‘대법원장님’과 ‘대법원장님2’라는 제목으로 김 대법원장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대법원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판사는 “판사가 극단적 상황에서 면담 청해서 사표내며 한 얘기를 어떻게 기억 못하느냐”며 “이제 법조 선배, 조직과 수장과의 대화도 녹취하지 않으면 도리어 거짓말쟁이로 몰릴 위험을 무릅쓰고 살아야 하느냐”고 했다.
해당 글에는 “대법원장 민낯을 보았다는 게 충격”, “탄핵 발언이 기억이 안 난다면 9개월간 무슨 명목으로 아픈 사람 사직서를 갖고 있었느냐”는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판사들은 김 대법원장이 당시 상황에서 사표를 반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정도의 옹호 댓글도 올라왔지만 전반적으로 비판 댓글이 더 많았다.
‘대법원장2’라는 글을 5일 올린 판사는 “어제 일어난 일들로 저는 새벽에 잠이 벌떡 깨고 아침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대법원장님은 ‘쏘리’ 한마디 하고 발 뻗고 주무셨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이 정녕 양승태 대법원장님 시절보다 더 정치세력에서 독립됐고 인사는 더 공정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냐”고 힐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