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어 숨진 경찰관의 아내와 자녀들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관이 숨진지 3일만에 벌어진 비극이다.
7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10분경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A 씨(40대·여)와 그의 두 아들 B 군(10대 미만), C 군(10대 미만)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제로 현관문을 개방한 뒤 세 모자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나왔다. 유서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A 씨는 3일전 세상을 떠난 경찰관 D 경위(41)의 아내였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인 D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9시 55분경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진산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가 BMW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BMW운전자는 삼산타운2단지에서 삼산경찰서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다 보행자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D경위를 들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 경찰관들은 훌륭히 임무를 수행한 경찰관이 순직한 것에 이어 장례식에서 봤던 가족들 마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애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경찰은 세 모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