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지서 인기 많은 투싼 넘기고 세단 2종 가져와 국내 일감 확보 “해외생산 물량 유턴 조치는 최초”
현대자동차가 한국과 미국 공장의 생산 물량을 전격 맞교환했다. 국가별 상황에 맞춰 최상의 효율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세단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생산물량을 조만간 국내 공장으로 이전하는 안이 최종 확정됐다. 연간 7만 대가량으로 앨라배마공장에서의 두 차종 생산량 16만1257대의 43% 수준이다. 현대차는 4일 경영설명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국내로 오는 물량은 울산3공장(아반떼)과 아산공장(쏘나타)의 줄어든 일감을 채우게 된다. 최근 아산공장은 쏘나타의 국내 수요가 부진하자, 재고 조절을 위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8200여 대 생산을 멈추기도 했다. 업계는 앨라배마공장에서 지난해 쏘나타, 아반떼를 3908대 수출하고 15만7349대를 미국에서 판매한 걸 감안할 때 이번 국내 이전 물량의 상당수가 미국 등으로의 수출 물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측은 “이번 물량 조정은 사상 처음으로 있는 해외공장 물량의 국내 유턴”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