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운데)의 사임 발표와 함께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사진. 그의 대머리 근육남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비슷한 상태인 배우 드웨인 존슨(왼쪽), 빈 디젤과 함께 ‘미국이 사랑하는 대머리 아빠 클럽’을 이룬다는 콘셉트의 합성사진이다. 사진 출처 GQ 홈페이지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If you’re a shareowner in Amazon, you may want to take a seat.”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수익이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공개 때 베이조스는 주주들을 놀라게 하는 중대 발표를 하는데요. 분기 수익 40억 달러를 고스란히 코로나19 소독 및 보호 장비 투자에 지출하겠다는 겁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와 배송 직원들의 위생관리 문제로 계속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죠. 우리가 빅뉴스를 전할 때 흔히 “놀라지마”라고 사전 경고를 합니다. 미국인들은 그럴 때 “빨리 자리에 앉아(Take a seat)”라고 하죠. 놀라서 뒤로 자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랬던 게 엊그제 같다.” 성공한 기업가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흔히 이렇게 말하죠. 베이조스도 비슷합니다. 2018년 한 경제인 모임 연설에서 1990년대 중반 직원 몇 명이던 창업 시절을 “어제 같다(It’s like yesterday)”라고 추억합니다. 당시에는 자신이 직접 우체국에 가서 고객에게 배달할 소포를 부치고, 한번에 많은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지게차(forklift)를 보며 “우린 언제 저걸 한번 가져 보나” 하고 부러워했다죠.
△“We choose to (do these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베이조스의 인생 좌우명은 뭘까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구절을 꼽습니다. “우리는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한다.” 흔히 ‘문 스피치(달 연설)’라고 불리는 1962년 라이스대 연설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이렇게 역설했죠. 올 한 해 코로나19 등 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우리 모두 가슴에 담아둘 구절인 듯싶네요.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