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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尹 패싱? 구두로 명확히 설명…나로선 애쓴 것”

입력 | 2021-02-08 09:53:00

오는 7월 이후 대대적 인사 예고



인사관련 질문에 답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출처= 뉴시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8일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총장 입장에서는 다소 미흡하겠지만 저로서는 애를 썼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윤 총장 패싱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어 “검찰국장을 교체하고 신임 검찰국장은 총장의 비서실장격인 기획조정부장을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면서 “또 신임 기획조정부장에 총장이 원하는 사람을 임명했고 대전지검장을 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패싱’ 이런 말은 좀 맞지 않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고도 덧붙였다.

대검찰청 등에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지금 거론된 분들은 총장과 직접 만났을 때 다 구두로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성윤 지검장을 유임한 이유는 현안 수사를 계속 해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5일 검찰 인사 관련 의견 나누는 박범계 장관-윤석열 총장. 출처= 뉴시스

7월 이후에 인사를 대대적으로 내겠냐는 물음에는 “물론이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휴일인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검사장급 간부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정수 지검장 자리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이끈 심재철 검찰국장이 맡는다.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도 유임했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이끄는 이두봉 대전지검장의 유임 정도가 윤 총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인사 기조는 추미애 전 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고,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상 윤 총장이 패싱됐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아울러 인사 발표에 앞서 법무부가 인사 시점이나 범위, 내용 등을 윤 총장 측에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