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아이카’(i-car) 생산 제휴 협상이 결렬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CNBC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현대·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한국의 기아차(현대 자회사)는 애플카 조립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협력업체들을 접촉 중”이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일부에서는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 생산을 이르면 2024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난 6일 블룸버그가 애플과 현대의 아이카 생산 관련 협상이 최근 중단됐다고 보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어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도 애플이 현대차와 협상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기대감을 모았던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도 불확실해진 셈이다. 실망감이 커지면서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기아 주가는 13%, 현대차는 6%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인지, 완전히 결렬된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판단이다.
실제 블룸버그 역시 협상이 결렬됐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애플이 생산차 업체를 여러곳 선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