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모여서 백건우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찍은 걸 저한테 전송을 해 줬는데 ‘2년 동안 못 만났다’고 하는 건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죠.”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 씨(77)가 프랑스에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5)와 딸 진희 씨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에 대해 백 씨와 윤 씨의 최측근은 이렇게 반박하며 “백건우 선생님이 10일 한국에 오셔서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23년 지기라고 주장한 A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청원 글을 접한 백 씨의 반응에 대해 “황당해 하시더라”면서 “전혀 사실과 다른 어떤 청원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돌보는 것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까 너무 그러실 것”이라며 “어제 통화하는데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이 글을 올린 이유와 관련해선 “가족끼리의 미묘한, 아니 민감한 일”이라며 “형제 간 불화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씨의 동생 3명은 2019년 프랑스 법원이 백 씨와 진희 씨를 윤 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윤정희 씨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모았다. 1976년 백 씨와 결혼했고,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진희 씨를 얻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아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치매로 10년간 투병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