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1.2.7/뉴스1 © News1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8일 결혼과 출산의 전제조건은 ‘행복’이라고 말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달나라 시장이 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이 나 전 의원의 ‘신혼부부 1억1700만원 보조금 공약’을 두고 “출산과 신혼의 기본가치는 행복”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발끈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라며 박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이 토지임대부주택 입주자를 대상으로 서울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4500만원을 주고, 출산하면 4500만원을 추가로 주는 등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하자, 그 셈법과 본질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어떻게 시민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드릴 것인가? ‘how to’(방법)에서 과연 주거 안정을 뺄 수 있나”라며 반박했다. 박 전 후보가 결혼과 출산의 전제로 ‘행복’을 꼽자, 선후 관계를 뒤집어 역공에 나선 셈이다.
그러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살 집이 없다’고 말하는 청년들, ‘아이를 기를 만한 경제적 형편이 안된다’고 말하는 젊은 부부들은 지금 절박하다”고 말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주거실태 통계보고서’를 인용해 “신혼부부가 가족계획 시 고려사항 1순위는 주거문제(37.6%)였고, 특히 여성의 49.5%가 주거문제를 꼽았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이 없는 도시, 당장 살 집이 없어 막막한 도시에서 과연 우리 시민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