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왼쪽부터)가 8일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호 추첨을 하고 있다.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4명 주자들이 8일 본경선 초반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4명의 주자는 경선 기호를 추첨했다. 추첨 결과 1번 오신환 전 의원, 2번 오세훈 전 서울시장, 3번 나경원 전 의원, 4번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결정됐다.
오 전 시장은 “기호 2번은 행운의 숫자라는 생각이 든다. 출발이 늦어져 2등으로 출발했는데 결승점은 1등으로 들어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1등 하라는 생각으로 더 분발하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 출처= 뉴시스
이에 나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이 문제가 되는데 후배 여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100% 시민 경선 룰이라서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후보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라는 영광스러운 선택을 받았다. 늦게 출발한 여러 불리함에도 나의 저력과 진정성을 서울시민들이 인정한 결과”라면서 “야권 단일화,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야권 주자들이 모두 패배를 당한 것과 관련해서 “박 후보의 출마 선언 컨벤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실질적 여권 지지자의 표쏠림 현상 있는 것”이라며 “야권은 단일화 과정이 남은 만큼, 정책과 공약 등 경선 과정을 통해 야권 지지 올려갈 것”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박 후보가 앞서가는 건 숫자 차이다. 여권은 2명, 야권은 6명 아니냐. 우리 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판은 아마 뒤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왼쪽부터)가 8일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호 추첨을 마친 뒤 빨간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짧은 미디어데이에도 1등 후보라서 그런지 견제가 많은 것 같다”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국민의힘 본경선 승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단일화 논의에서 결정되는 후보와 최종 야권 후보를 놓고 겨루게 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