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카카오 라이언 캐릭터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브런치 갈무리) © 뉴스1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자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규모만 5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 의장은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소통채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장은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당시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지분 13.74%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명의 지분 1250만 주의 가치는 5일 기준으로 5조7000억 원에 이른다. 아울러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 지분 11.21%까지 합치면 개인 자산이 10조2100억 원에 이른다. 절반을 기부하게 되면 기부 규모만 5조 원을 넘게 된다.
다음은 김 의장 메시지 전문
안녕하세요 크루여러분, 브라이언(김 의장의 영문명)입니다.
지난 1년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내 주신 크루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이루어 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도전을 해 나가야 할까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동체의 리더분들과 크루분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크루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 2. 8. 브라이언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