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을 ‘렉카(wrecker·견인차)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를 향해 “혹시 ‘렉카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나. 문 대통령이 공공 아파트나 백신 등 생색이나 쇼가 필요할 때 귀신같이 오는 걸 보고 그런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지역구가 서초구 아닌가. 서초구민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좀 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국무총리께서도 총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하자 그는 “난 당당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출처= 뉴시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이 또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더니 이제는 대법원장까지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대법원장은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말하자 정 총리는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 지금이 조선왕조시대인가? 국회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도시행정학 박사 출신인 박성중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날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문재인 정부 때) 임대차 3법이 통과되다 보니까 전세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올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