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남아공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병세가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주는 효과를 보였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주최한 ‘전문가 초청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남 교수는 “백신의 방어능력을 보면 기존 코로나19에서 60% 정도 막아내던 걸 남아공 변이는 거의 20% 수준으로만 막아내고 있다”며 “”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는 능력이 이 정도로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통 백신은 바이러스가 ”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 외에도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중증 진행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 교수는 “일단 백신을 맞으면 ‘최소한 아프지는 않게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아직 국내에 남아공 변이가 크게 유행하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백신이든 접종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