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재무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이낸스 등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0% 급등했다. 개당 가격이 4만3000달러(약 4820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머스크는 연일 가상화폐 띄우기 행보를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나와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고 트위터에도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몇 주간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글을 올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