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항공교통 혁명 주도”… 항공대와 ‘인재양성’ 업무협약 市 “5G 인프라 탄탄… 경쟁력 충분”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험 비행하는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시민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시가 최근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통한 모빌리티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선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계에는 테스트 베드를 제공함으로써 지상교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하늘길을 여는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8일 한국항공대와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의 핵심 내용은 인재 양성이다. 유재명 시 교통정책과장은 “드론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조종·운용하는 인력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드론을 연구·개발하는 역량을 갖춰 모빌리티 혁명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러한 움직임이 이른 편은 아니다. 이미 100여 국가 및 도시에서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도심 개발과 높은 인구밀도로 많은 도시들이 교통체증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UAM이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UAM 기체를 2025년 상용화한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상태다.
업체들도 발 빠르게 뛰고 있다. 미국의 보잉이나 우버, 일본의 도요타를 비롯해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도 UAM 기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상용화되는 UAM 기체는 자율주행차량과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정해진 경로로 자율 비행한다. 이 과정에서 고층빌딩이나 구조물, 다른 비행체와 충돌하지 않으려면 UAM 기체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곳과 많은 양의 정보를 끊임없이 주고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점에서 서울이 테스트 베드로서의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5세대(5G) 통신 인프라가 이미 서울시내 전체에 촘촘하게 깔려 있다”며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