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기부 발표를 계기로 재계 거물들의 기부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김범수 의장은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 등 총 10조원이 넘어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 사재를 털어 조 단위의 기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런 문화가 확산되면 될수록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반기업 정서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하다”며 “벤처에서 성공해 정말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 가족과 삼성그룹도 총 8100억원을 기부했다. 이중 절반(4500억원) 가량은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이건희 회장 1300억원, 이재용 상무 1100억원, 계열사 2100억원)에 기부했고, 이 회장 및 재용씨의 삼성전자 주식 1300억원, 이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씨의 유산인 계열사 주식 2200억원(자체평가액) 등이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7년간 사재를 털어 총 132억원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설립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고 구본무 회장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아 공익사업에 활용해 달라는 취지에서 LG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서울대에 개인 재산 총 70억원을 기부했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카이스트에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