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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CEO는 왜 비트코인에 꽃혔을까?

입력 | 2021-02-09 10:10:00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상징물인 시바견을 들고 있다 -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8일(현지시간) 세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우상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가 15억 달러(1조6767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자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20% 폭등, 4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 급등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암호화폐 랠리에 불을 지른 것이다. 그런데 왜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열광할까?

이는 기존 권위에 무조건 저항하는 그의 성격 탓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무시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체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머스크의 행동양식과 맞닿아 있다. 머스크 CEO는 미국의 개미들이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에 투자했을 때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비트코인을 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기성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그가 전기차 거래에 비트코인을 도입한 것은 ‘자동차 딜러’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는 자동차도 인터넷으로 충분히 살 수 있다며 왜 딜러를 통해야 하느냐고 자주 반문해 왔다.

그런 그는 최근 들어 비트코인 ‘치어리더’를 자처하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한 때 ‘#bitcoin’으로 바꿨을 정도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기존 프로필을 지우고 ‘#bitcoin’이라고 쓰자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하루에만 20% 정도 폭등했다.

그는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8년 전에 친구가 권유할 때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의 지지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암호화폐 전문가인 마이클 세일러와 트위터 대담에서 테슬라 대차대조표상 거래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도지코인에도 엄청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매니아들이 장난삼아 만든 코인에 불과하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을 지지하고 나서자 최근 들어 폭등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 현재 도지코인은 80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만에 133% 급등한 것이다. 도지코인은 최근 한 달간 약 800% 폭등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등 도지코인을 응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머스크 CEO는 최근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을 들고 있는 시각물을 트위터에 게재함으로써 도지코인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최근 들어 암호화폐 랠리의 일등공신은 ‘앙시앵 레짐’(구체제)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머스크 CEO인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