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사회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1일차 회의가 8일 개최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뉴스1
북한이 지난해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발전시켰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은 또 사이버해킹으로 마련한 약 3억 달러의 자금으로 핵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비공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핵시설을 유지했으며 탄도미사일 인프라를 고도화했다”며 “이를 위한 원료와 기술을 해외에서 들여오려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북한은 열병식 등을 통해 새로운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선보였다”면서 “미사일 크기를 감안했을 때 단거리 및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될 만한 핵 장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북한이 2018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에 여전히 인력이 남아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북한은 이런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재원의 상당 부분을 불법 사이버 해킹으로 조달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과 관련된 해커들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익 창출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가상화폐 거래소를 계속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 회원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규모는 3억1640만 달러(약 3523억 원)가량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란과 비밀리에 무기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는 한 회원국의 정보를 인용해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 협력을 재개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지난해까지 핵심 부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