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현재까지 4명 부상” 현지언론 “19세女-30세男 중태” 의사 “여성 머리서 실탄 확인… 가슴에 총상 남성도 실려와” 현지선 사망說… 유혈사태 우려 고조
9일(현지 시간)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모습(왼쪽 사진). 이날 당국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최소 4명이 다치고 19세 여성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시위 도중 쓰러진 한 여성의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이 여성이 실탄을 맞은 여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출처 트위터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이날 “실탄에 맞은 19세 여성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한 여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 왔다. 머리에 총탄이 박힌 것으로 보이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실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도 실려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남성이 실탄과 고무탄 중 무엇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 역시 19세 여성과 30세 남성이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병원이 부상자 가족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실탄 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나온 엑스레이 사진에 실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환자의 머리 왼쪽에 박혀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이날 뉴질랜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얀마 고위 인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쿠데타 후 각국이 군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했지만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나라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와 모든 형태의 고위급 접촉을 유예(suspend)한다.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강경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간 군부가 벌인 상황 때문에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미얀마에 대한 3050만 달러(약 341억 원)의 경제 지원 중 군 관련 기업, 군부의 통제를 받는 사업 분야는 모두 배제하겠다. 미얀마 군부 인사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는 군부 세력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수감된 모든 정치인을 즉시 석방하고 민주적 원칙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