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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문준용, 3문장 적고 1400만원 지원받아”

입력 | 2021-02-10 03:00:00

코로나 피해 예술지원금 선정 논란
서울문화재단 “확인서는 참고자료”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38)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 신청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에 단 네 줄 세 문장만 적고도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은 9일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각 분야 지원자 281명의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탈락자의 91.4%(215명)가 문 씨보다 상세하게 피해사실을 기재했지만 떨어졌다”고 밝혔다.

곽 의원실에 따르면 문 씨는 확인서에 “현재까지 3건의 전시가 취소되고 그 외에도 올해 기획했던 여러 전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작품 판매 기회가 상실됐고, 여러 작품들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문 씨는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1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반면 문 씨보다 많은 4건 이상의 전시가 취소됐다고 밝힌 지원자 가운데 31명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탈락자 중에는 피해사실만 A4용지 6장을 가득 채우거나 60줄을 적은 이들도 있었다.

서울문화재단은 “피해사실 확인서는 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자료일 뿐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업의 적정성과 타당성, 수행 역량 및 실행능력, 성과,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선정 여부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