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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동생들 “靑·문화부 나서 윤정희 근황 살펴달라”

입력 | 2021-02-10 09:35:00

“가정사 사회화시켜 죄송”
재산싸움 의혹에는 ‘강한 부정’



윤정희 씨(왼쪽)와 백건우 씨는 해외 연주와 행사에 늘 함께 다녔지만 윤 씨의 병이 악화돼 2019년부터 백 씨 홀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배우 윤정희의 동생들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그가 프랑스에 방치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지난 9일 “청와대와 문화부, 영화인협회가 나서 윤정희의 근황을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자신들이 쓴 것이라며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윤정희 남편 백건우와 관련 “2019년 1월 장모상때 서울에 체류하고 있었고 아내 윤정희가 전화를 했음에도 받지 않았다. 여의도 빈소에 (백건우는) 끝내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건우는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다”며 “형제자매들은 백건우 부녀의 비협조, 방해 등 제약으로 인해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데 심히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계속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형제자매들이 조카딸을 못 미더워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프랑스에서 자란 그녀가 부모와 오래 불화하고 10여년간 연락도 끊고 지냈다. 그녀가 특이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일말의 염려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일각에서 ‘(윤정희 부동산을 노린) 재산싸움 아니냐’라는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선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다. 형제자매들에겐 아무런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며 “청와대와 문화부, 영화인협회에서 윤정희의 근황을 자세히 살펴 그녀의 노후에도 평안하고 보람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투병하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 올라왔다. 윤정희는 3남3녀 중 첫째로, 그의 동생 다섯명이 청원을 게재했으며, 이번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점도 입장문에서 밝혔다.

한편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지난 7일 이같은 주장에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과 그 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