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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화성탐사선, 화성 궤도 진입…세계 5번째 성공

입력 | 2021-02-10 10:56:00

아말 탐사선 화성 궤도 진입 상상도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 제공) 2021.02.10 /뉴스1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는 ‘아말’(Al Amal) 탐사선이 아랍 에미리트(UAE) 현지시간 9일 오후 7시57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2시57분)에 화성 포획궤도(Mars capture orbit)에 진입해 공식적으로 화성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UAE는 아랍국가에서 수행되는 첫번째 행성 간 탐사 프로젝트인 화성궤도 진입에 성공해,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화성에 진입한 국가가 됐다.

아말 탐사선은 2020년 7월 19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7개월간 4억9350만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한 끝에 화성에 도착했다. 아말호는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27분간 델타-V 추진기(Delta-V thrusters) 6대를 점화하여 순항 속도를 시속 12만1000km에서 시속 1만8000km로 급격히 낮췄다.

아말호는 포획궤도에 머물면서 과학 장비들을 미세 조정하고 테스트한 후 탐사궤도(science orbit)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말 탐사선은 우주과학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연간(Martian year) 날씨와 기후에 대한 행성 전체의 사진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ohammed Bin Rashid Space Centre, MBRSC) EMM 프로젝트 총괄인 옴란 샤라프는 “6년간 설계와 실험, 재실험의 과정을 반복했지만,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감속 및 자동운항 능력을 완벽히 시뮬레이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도전적인 상황을 이겨내고 화성 궤도 진입을 달성하고, 우리는 이제 과학 궤도로의 이동과 데이터 수집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말 탐사선은 앞으로 두 달간 과학 장비와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4년간의 본격적인 탐사를 위해 포획궤도에서 탐사궤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행성의 적도 부근을 가로지르는 타원형의 궤도는 여타 화성 탐사에서 활용된 적 없는 방식으로, 이로 인해 아말호는 화성 대기권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후 변화를 일별, 연별, 계절별로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아말호는 55시간을 주기로 궤도를 돌며 9일마다 화성 전체 이미지를 확보한다.

아말호가 확보한 첫 번째 탐사 데이터 모음은 오는 9월 발표되며, 전세계 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또, EMM프로젝트 팀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2월 초 발표하고 전 세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사라 알 아미리 (Sarah bint Yousef Al Amiri)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겸 UAE 우주청장은 “아말호의 성공적인 화성 진입으로, UAE의 건국 50주년인 동시에 인류의 탐사선이 화성에 최초로 착륙한 지 50년이 된 2021년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곧 UAE가 과학 기술을 활용하여 경제 산업 다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중요한 지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