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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암호화폐 3500억원 털어 핵개발…지난해 전체 탈취액 절반”

입력 | 2021-02-10 11:06:00

© News1 DB


북한이 해킹을 통해 3억1640만달러(한화 약 3522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지난해 벌어진 대규모 암호화폐거래소 해킹 사건도 북한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외신들은 오는 3월 발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연례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북한이 2019~2020년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돈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훔친 암호화폐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고 봤다.

특히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KuCoin)이 당한 대규모 해킹이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Lazrus Group)’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쿠코인은 2억8100만달러(한화 약 3129억원) 규모의 해킹을 당했는데, 이는 지난해 암호화폐 절도액 중 절반에 해당한다.

라자루스 그룹은 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의 배급사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집단으로도 알려져있다.

이들은 송금 기록을 복잡하게 섞어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킴 그로어는 블룸버그통신에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은 해킹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규모에 대해 “북한의 GDP를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