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화마 이겨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온누리상품권으로 꽃게, 수산물, 젓갈 등 구입 쪽방촌 주민들에 젓갈 100여 세트 '손 큰' 선물 관저에서 쓰는 그릇 가져와 장본 물건 담아가
최근 어린이들에게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구연 동화를 전했던 김정숙 여사가 10일 설연휴를 앞두고 특별한 명절 장보기에 나섰다. 평소 선행을 베풀던 이웃에 젓갈 100여 세트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했다. 대통령 내외가 찾은 전통시장은 4년 전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을 마친 곳으로 아픔을 극복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대선 후보 시절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시장 상인들을 찾아 신속한 복원을 약속한 바 있다. 3년 9개월여의 복원 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재개장했다.
두 내외가 인근 시장이 아닌 인천의 어시장을 찾은 데에는 4년 전 문 대통령의 재회 약속을 지키고, 잿더미 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난 상인들을 격려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만석동 쪽방촌 거주 주민과 노숙인, 인근 교회 성도들은 지난 2008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 돼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모은 87만원의 성금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해 큰 울림을 줬다. 이후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100여 세트의 젓갈 선물은 자신들보다 처지가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만석동 주민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손 큰 할머니’ 김 여사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참여한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제목의 구연 동화에서 무엇이든 아주 크고, 많이 만드는 ‘손 큰 할머니’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로 관저에서 사용하던 각종 용기를 가져와 꽃게 등 구입한 물건들을 담았다.
청와대는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서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