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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박원순이 우상호, 우상호가 박원순”…野 “2차 가해”

입력 | 2021-02-10 16:44:00

2016년 8월 29일 당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공원 옛 통감관저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제막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열리는 이번 선거에서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 야당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공개한 손편지를 언급하며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강 여사님과 유가족들이 힘을 내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강 씨의 편지에 대해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 측은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 인권위원회의 결정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우 후보의 ‘무한 2차 가해’,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오신환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당내 경선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최소한의 분별력은 잃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