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거절시 배달원 해고 당할 우려탓에”
영상 캡처.
밀크티를 주문한 한 고객의 무리한 요구사항을 그대로 실행한 배달원이 비난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상에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인 ‘메이퇀(美团)’ 배달원이 한 남성의 얼굴에 밀크티를 뿌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은 영문도 모른 채 배달원이 뿌리는 밀크티를 온몸에 뒤집어 써야 했다. 이는 보도되기 이틀 전인 28일 산동성 지난시의 한 주택가 인근에서 발생한 일이다.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크게 비난했다. 배달원이 단순 음식 배달이 아닌 무리한 부탁까지 들어줬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작’ 의혹까지 나왔다.
다만 일부에선 배달원들이 어쩔 수 없는 위치에 놓은 상황을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무리한 요구라도 거절하면 해고당할 수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원들이 주문자들의 요구를 거절해도 해고를 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배달 업체 대변인은 회사 차원에서 그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고객 요구사항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배달기사가 거부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