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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왜이러나’ 또 구설…호텔 여직원에 “치킨 같이 먹자” 행패

입력 | 2021-02-10 20:20:00


부산경찰청 경찰 간부가 술에취해 호텔에서 여자 직원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됏다.

최근 경찰관들의 잇따른 비위로 감찰 활동을 강화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호텔에서 직원에게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 경정은 전날 오후 10시 45분경 부산 수영구의 한 호텔 로비에서 난동을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호텔 측에 따르면 A 경정은 데스크에 있는 여자 종업원에게 호텔 내 취식 가능 여부를 안내받다가 객실에서 같이 치킨을 먹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른 남자 직원이 퇴실을 요구하자 A 경정이 불응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호텔 폐쇄회로(CC)TV에는 A 경정이 남자 직원을 몇 차례 강하게 밀치고, 고의로 넘어지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에게 욕설을 하며 “너네는 이제 큰일 났다”고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A 경정을 직위해제 하고 추가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철저히 수사한 뒤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소속 경찰관들의 잇단 음주운전, 절도, 도박 등 공직기강 위반 사례가 나오자 지난 4일 지휘부 회의를 개최해 고강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9일에는 부산경찰청장이 청사 1층 입구에서 지도부, 직장협의회와 함께 공직기강 캠페인까지 했으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