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선심성”… 상호 비난 격화… 박영선 “돈 준다고 출산하지 않아” 나경원 “어처구니 없는 셀프디스”… 오세훈 “朴 수직정원, 공상과학 수준” 지지율 여론조사, 여야 접전 양상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간 ‘공약 디스(disrespect·비난)’ 전쟁이 불붙고 있다. 선거일까지 채 두 달도 남지 않으면서 여야 구분 없이 공약 현실성 등을 둘러싼 난타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시발점은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나경원 전 의원의 신혼부부·청년 주거 지원 공약이다. 주택 이자 등 최대 1억여 원의 혜택을 주겠다고 한 이 공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돈을 준다고 출산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고,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선심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10일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셀프 디스에 가까운 무모한 비방을 내놓고 있다”고 즉각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비난부터 하는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박 전 장관도 ‘둘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매월 2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으면서 무슨 어처구니없는 셀프 디스냐”고 반박했다.
물고 물리는 공약 비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1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8, 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5.2%)는 박 전 장관(35.3%)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앞섰다. 나 전 의원과 박 전 장관의 가상 양자대결은 41.1%와 41.4%로 초접전 양상이었고, 오 전 시장과 박 전 장관은 각각 41.5%, 39.1%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리얼미터가 TBS,YTN 의뢰로 7, 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전 장관과 안 대표의 가상 일대일 대결 결과 각각 38.9%, 36.3%로 집계됐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