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강력한 수출 통제 등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과 관련자들에게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쿠데타는 여전히 깊은 우려(deep concern)의 대상으로 남아있다”며 “미얀마 군부는 반드시 권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 정부는 군부가 자국 내 미얀마 자금 10억달러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 내로 1차 제재 대상을 확인한 뒤 강력한 수출 통제와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예고했다.
끝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가 (미얀마를)주시하고 있다”면서 “군부는 민주 지도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옛 국호를 사용했다. 미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의미에서 1989년 군사 정권이 붙인 국호인 미얀마 대신 버마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