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동아일보DB.
배구선수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 이후 박미희 감독이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아시다시피 하하호호할 상황이 아니다”며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니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재영과 이다영 복귀 시점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장기 공백을 예상했다.
앞서 전날인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있었다. 이후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글을 올렸다.
두 선수의 소속인 흥국생명 역시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며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 결장한다. 두 사람이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소속팀뿐 아니라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대표팀에 선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