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이건·심혜섭 옮김/ 에프엔미디어/ 356쪽 /1만8000원
세계적 투자자 조엘 그린블랫은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전략을 약식으로 분석해 일명 ‘마법의 공식(Magic Formula)’을 만들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하면 초과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마법의 공식보다 더 강력한 ‘마법의 멀티플(Magic Multiple)’이 있으니 말이다.
마법의 멀티플을 떠받치는 강력한 근거는 평균회귀다. 우량한 기업의 높은 수익률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평균회귀 성향으로 곧 떨어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얘기다. 평균회귀 원리는 주식시장은 물론, 산업과 경제 전반에서 작용한다. 단, 대다수 사람이 평균회귀를 좀처럼 예상하지 못한다는 게 함정이다.
저자는 마법의 멀티플이 낮은 주식을 선별해내는 것만으로도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한다. ‘주린이 단계에서는 벗어났다’고 자부하는 투자자라면 이제 한 단계 레벨을 높여 기업 대차대조표를 펼쳐 들고 마법의 멀티플을 찾아보자.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76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