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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강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최소 101명 부상”

입력 | 2021-02-14 08:14:00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에 ‘진도(震度) 6강’이 관측됐다. 두 지역에서 진도 6강이 발생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동일본 지역 중심으로 최소 101명이 부상을 당하고, 9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다만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는 없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8분경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6강에 달했다. 진도 6강은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흔들리거나 넘어지는 수준이다. 도쿄에서도 진도 4가 관측돼 약 1분 동안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NHK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현재 최소 10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약 9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신칸센 일부 노선과 재래식 철도인 JR노선은 일부 운행을 보류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해수면이 약간 변동할 수 있으나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는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미야기현 앞바다 깊이 24㎞ 지점에서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 후쿠시마현 앞바다 깊이 약 55㎞에서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가 10년 전보다 더 깊고, 해저가 변형되기 어려운 지점에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쓰나미가 일어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등 원전에 이상은 없다”고 발표했다.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화가 없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며 “일주일 정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다. 지진 발생 당시 외부에 머물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진 발생 약 20분 후 총리관저로 들어갔다. 스가 총리는 14일 오전 2시경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쓰나미 우려는 없다. 원자력 관련해서도 이상이 보고 되지 않았고, 모두 정상이다”며 “인명을 제1로 해 확실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해 쓰나미로 이어져 1만5000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인해 방사능 물질도 누출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